왜 청년은 떠나고, 누가 남는가

10년간 20대 5만 명이 부산을 떠났다. 왜 떠나는가보다 누가 남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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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청년은 떠나고, 누가 남는가
사진: UnsplashGilley Aguilar
18 Questions for Next Busan · Day 2 of 18 그레이 (Kim Hyunseung) · 2026년 5월 19일

5만이라는 숫자

15일 후 다음 시장을 결정된다.

어제 던진 첫 번째 질문은 이것이었다

다음 부산은 왜 부산이어야 하는가. 오늘은 그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.

10년간 20대가 5만 명 빠져나간 도시.

이 숫자는 어제도 잠깐 지나쳤다. 오늘은 그 숫자 안에 있는 질문을 제대로 꺼낸다.

왜 떠나는가. 그리고 누가 남는가.


숫자가 말하는 것

부산 청년, 2026년 봄:

  • 2016~2025년 20대 순유출: 5만 명 (통계청 인구이동통계)
  • 부산 4년제 대졸자 중 타지역 취업자 비율: 추정 60% 이상
  • 전국 100대 기업 부산 본사: 0개
  • 부산 청년(15~29세) 실업률: 7.2% (2025년 기준, 통계청)
  • 부산 20대 1인 가구 중위 월소득: 서울 동연령대 대비 약 75% 수준

이유는 명확하다. 일자리가 없다. 정확히는 괜찮은 일자리가 없다.

대기업 본사가 없고, 고임금 직종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, 네트워크 밀도가 낮다.

그런데.

서울도 청년이 떠난다. 도쿄도, 런던도 그렇다.

어느 대도시든 더 큰 도시로의 이동은 있다.

떠난다는 것이 부산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면,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.

왜 떠나는가보다 누가 남는가.


전포 수제맥주집에서 만난 사람

전포 한복판의 카페거리.

오후 두 시, 창가 자리에 노트북이 열려 있다. 화면엔 코드다.

옆에 수제 맥주 한 잔은 이미 비었다. 물어봤다.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.

"서울 안 가세요?"

"굳이요."

굳이요. 이 두 글자가 오래 머물렀다.

그 사람은 서울을 선택지로 두고 있었다. 갈 수 없어서 남은 게 아니었다.

부산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게 지금 자기한테 맞는 방식이라고 했다.

임대료, 속도, 바다, 그리고 아직 뭔가 덜 채워진 느낌. 그 여백이 좋다고 했다.

광안리엔 다른 사람이 있다. 공장이었던 건물을 작업실로 바꿨다.

서울에 있다가 왔다. "서울에선 임대료 내다가 끝났을 것 같아서."

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했다.

떠난 5만 명의 이야기는 통계가 말해준다.

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직 아무도 정리하지 않았다.


두 종류의 남음

"왜 청년은 떠나는가."

이 질문의 답은 구조에 있다. 일자리, 임금, 네트워크. 정책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다.

"누가 남는가."

이 질문의 답은 사람에 있다.

남는 사람은 두 부류다.

첫째, 남아야 하는 사람

가족, 사업, 연고. 부산을 떠날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.

둘째, 남고 싶은 사람

부산에서 무언가를 만들 이유가 있어서.

여백이 있어서, 바다가 있어서, 서울이 아닌 속도가 필요해서.

두 번째 부류가 늘어나는 도시는 다르게 움직인다.

그들이 만드는 것이 쌓이고, 그 쌓임이 다음 사람을 불러온다.

정책이 아니라,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합산으로 도시가 바뀐다.

부산이 더 잘 알아야 할 사람은 첫 번째 부류가 아니라 두 번째 부류다.

그들이 왜 남았는지, 무엇이 그 선택을 가능하게 했는지.

그 답이 이 도시의 다음 10년을 만드는 단서다.


한 줄 요청

내일은 세 번째 질문이다.

100대 기업이 0개인 도시는 어떻게 일하는가?

읽어주시고, 한 명에게라도 공유해주세요. 부산에 남기로 선택한 사람에게.

그리고 왜 남았는지 직접 듣고 싶다. busanloop@gmail.com

— 그레이 부산, 2026년 5월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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